영상일기

부안 석정문학제기행

차보살 다림화 2010. 7. 26. 19:20

 

 

 

부안 석정문학제 기행에서

 

눈으로 다가와 마음 가득 머무는 곳!

산, 들, 바다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한 부안!

변산바도 부안!

 

그 부안이 낳은 신석정님의 제5회 문학제가

지난 7월 23일에서 25일까지 열렸습니다.

부안예술회관은 참 시설이 좋았습니다.

고등학교시절부터 신석정님의 존함을 귀에 쟁쟁하도록 들어왔었지만

이제야 겨우 그분의 시를 통하여 만납니다.

 석정문학제 둘째 날에 석정님의 문학 환경인 부안 일대를 기행했지요.

 

석정님의 묘지에 먼저 갔습니다.

참으로 부안 지방의 산은 얕으막하고 아름다운 솔숲이

멋집니다. 묘소로 오르는 입구의 작은 연못에 백련이

마침 흩부리는 비에 젖어 함초롬하게 피어 있었습니다.

 

 

 

 

 

 

 

 석정님의 생가인 <청구원>입니다.

몇년 전에는 조릿대가 우거진 담장이 쳐져 있었고

후원에는 텃밭을 가꾸고 있었지만, 다 허물고

주변 정리 작업 중으로 보였습니다.

바로 건너편 입구에 석정문학관이 건립 중입니다.

 

 

 조촐한 장독대를 누군가 열고 있네요.

 

 문학관입니다.

 

 계화미가 생산되는 계화 들녘도 초록 바다 같았습니다.

계화도 끝에 있는 석불산으로 ......

 

 

 이순신 셋트장인 석불산 영상랜드에 올라가는 길에서  고희 장군묘를 만났습니다.

고희 장군은 임진왜란 때 선조 임금을 업고 피신했다고 합니다. 비석의 모양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귀부의 거북의 얼굴이 앞으로 보지 않고 옆을 살피고 있네요.

 

 걷고 싶은 솔숲입니다. 부안 일대의 소나무들은 강원도의 낙랑장송과 해남 지방의 해송과도 다른

적송들이 하늘로 치솟지 않고 구불하게 서로 껴안고 정답게 모여 있습니다.

 

 소나무를 닮았습니까?

 

 효충사 입구에 있는 유서 깊은 반송입니다.

 

 

 

 멀리서 보이는 오사카 성의 모습입니다.

 

 

 일본의 진지 건축물의 지붕 막새에는 모두 무궁화 문양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말입니다.

진짜 일본 건축물 지붕 막새가 궁금하네요. 어떻게 되어 있는지.

 

 

 

 

 

 

오사카 성 안에는 각종 전쟁 유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구암리저석묘 군락지입니다.

고인돌로서는 가장 큽니다. 다른 바둑판식이나 탁자식과는 달리 자연석 그대로 사용한 크기 때문에

굄돌을 여덟개나 받쳤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새만금 방조제로 향했습니다.

멀리 보이는 개화도를 둘러 반 바퀴 돌았습니다.

이 바다가 육지가 된다니... 그래서 기념 사진을 남깁니다.

 바다에 떠 있는 배들은 정박해 있는 것 자체가 그림입니다.

그림 같이 혹은 수필 같은 구성을 인위적으로 하지 않아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글도 써야 할까 싶습니다.

 

  돌아오는 편의 이 바다는 그대로 바다입니다. 영원한...

 

 

 

오랫만에 와 보니 또 새롭습니다.

하느님의 조각품 중에 가장 아름다운 조각이 여인의 육체라 할까요.

그런데 사람이 이렇게 여인을 조각했답니다.

 

 

 

 

 천문대 안의 여러 조각들과...

불타는 듯한 저 눈길을 누가 볼까요...

 

 

 여름날의 열기를 식혀주는 백련을 안고 가라앉는 마음입니다.

 

 

 

 

 

 

 

 

 

 

  

 

 

 

석정문학제 부안기행은 부안일대를 순회하고 매창 공원에서 막을 내렸습니다.  매창 옆에 명창 이중선의 묘가 있는데요,

이슬 같이 살다 간 명창의 인생이 참으로 더 애달프게 다가왔습니다.

송도의 삼절을 황진이와 서경덕 그리고 박연폭포를 곱는다면 부안의 삼절은 매창과 유희경 그리고 직소폭포라고 말한답니다.

그러나 다르게도 말하기도 한다네요. 매창과 고려 시대 문인인 김구 그리고 직소폭포라고요.  어느 해 부안의 실상사지를 답사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직소폭포는 물이 말라 흐르는 것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실감나지 않는 삼절이기도 했습니다.

모든 훌륭한 작품의 배경에는 그 주변의 환경이 녹아 있습니다. 석정 시인도 전북의 화나경을 깊이 영향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안문협회장의 송기옥씨는 행촌 회원이기도 합니다. 부안 문인들과 회장님의 열렬한 환대와 안내에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행촌회원인 김병술 선생님과 김영자 선생님의 저녁 대접까지 받고 와서 하루가 풍성했습니다. 다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