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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son Pollock (1912~1956)
내가 잭슨폴락의 그림을 처음 본 것은 폴락이 지금처럼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던 1994~5년쯤인가, 뉴욕에 갔을 때 어떤 갤러리에서였던 것 같다. 흩뿌려진 그의 생각들이 아무렇게나 캔버스에서 꿈틀거리고 있던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얼마전 잭슨폴락의 대표작인 '넘버 5 1948(1948)이 클림트의 '아델레..바우어의 초상1'보다 500만 달러나 비싼 가격으로 경매가 되어 1일 회화 사상 최고가인 1억천만 달러, 우리돈 약 1천 313억원에 팔리는 신기록을 세워 큰 화제가 된 기사를 읽었었다.
'넘버 5 1948(1948)
이 작품은 할리우드 음반 미디어업계 재벌인 데이비드 게펜씨가 뉴욕 소더비 경매사 소속인 토비아스 마이어씨의 중개로 멕시코 금융업자인 데이비드 마티네스씨에게 팔았다고 한다.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작가 잭슨폴락은 미국에서 태어나 짧지만 격렬히 타오르는 경력의 소유자였다. 그는 아리조나와 캘리포니아에서 마치 유목민처럼 생활했고, 그곳에서 Navajo 인디언 문화를 졉했으며, 이를 통해 모래그림을 실험하였다. 1946년부터는 의례적인 모래그림을 연상시키는 자신만의 독특한 Drip=-Technique을 개발했는데 바닥에 캔버스를 깔고 붓도 없이 물감도 섞을 필요없이 물감을 캔버스 위에 떨아뜨리고, 쏟고, 그리고 던지면서 자유롭게 움직였다. 그의 그림은 물감을 떨어뜨려 뭉게고 온몸으로 그림을 그린 일종의 행위예술을 지향하였으며, 어두우면서도 경쾌하며, 흐트러지고 자유로우면서도 간결하다. "통제된 우연" 음주운전으로 46세라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잭슨폴락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사무치게 끝없는 자유가 그리워진다.
때론 그의 작품을 대하고 있으면 갑자기 머리 속이 하얘지는 느낌이 든다. 아무런 질서도 존재하지 않는 듯한 막연한 혼돈 앞에 선 것 같으나 긴장이나 설레임과는 다른 "여유와 자유로움, 그리고 버림의 미학"-다분히 동양적인 매력에 빠져들곤 하는 그의 그림들 色卽視空이라 했나! 그가 아무렇게나 하듯이 색을 캔버스 위에 던져놓음으로써 색들은 자의적으로 자기의 자리를 찾아내리고 색과 색의 관계 속에서 자유롭게 태어나는 창조, "뿌리가와 버리기" 그의 예술행위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삶을, 자신의 생명을 그렇게 마구 흩뿌리는 것이 아니었을까?
이미 세계적 거장으로 유명해진 그의 작품들을 나는 다빈치나 피카소의 작품 대하듯 "우와~!" 하며 감탄사를 남발하지 않고 폴락이 나를 위해 그려준 그림을 보관하고 감상하듯 그렇게 대하고 싶었다.
이 작품은 폴락의 그림중 손꼽히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그레이스케일과 노란색의 조화가 침착하면서 경쾌하다. Yellow, Grey, Black, 1948
가을 리듬(Autumn Rhythm: Number 30, 1950)
8번(Number 8. 1949)
다음의 작품들은 위에서 본 흩뿌리기 기법과는 조금 다른 기법이지만 그의 대가다운 면모가 보이는 작품들이다. 색의 아름다움이란 바로 이걸 두고 하는 말이다. 색즉시공, 색깔을 비우고, 던지고, 버림으로서 진정한 색을 얻는다. 잭슨폴락의 위대함은 그로 인하여 세계미술사에 미국의 이름이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말로 모두 표현된다. 남자와 여자(Nale and Female 1942)
다음 작품은 폴락이 완전추상으로 가기 직전의 그림으로 암늑대이다. 잭슨폴락의 천재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그림이다.
The She-Wolf 19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