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에서도 관광객들이 잘 찾지 않는 외진 곳에 자리 잡은 '쌍봉사'는
통일 신라 시대 승려 철감 선사가 수행하던 사찰이다.
해탈문이라고 쓰인 절 입구문에서 보면 바로 법당이 보이는데
한 눈에 보기에도 예사롭지 않은 아주 화려한 건물이다.
다른 절이면 대웅전이 자리잡고 있어야 할 위치에
일반적인 대웅전 건물 양식과는 다른 목탑이 서 있다.
이 건물은 다른 사찰 건물에서는 보기 힘든 높이 목탑 형식의 대웅전인데
목조건축의 특징이 살아있으면서도 둔해 보이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쌍봉사 대웅전은 1984년 4월에 숭례문과 같은 고통을 겪었는데
기도하던 신도가 촛불을 잘못 다루는 바람에 불이 나서 전소되었다.
그래도 1962년 수리 당시 작성한 실측도면이 남아 있어 그것을 바탕으로 복원하였는데
복원한 새로운 대웅전은 사진으로 남겨진 옛 대웅전과 지붕의 모습이 다르다.
(출처: http://cafe.daum.net/Galimto/)
옛 대웅전은 지붕 양옆에 삼각형 박공이 만들어진 팔작지붕이었다.
하지만 새 대웅전은 마치 석탑 최상층의 지붕처럼
네곳의 기왓골이 가지런히 꼭대기에 모이는 사모지붕의 형태이며
지붕에는 또 석탑의 꼭대기를 장식하듯 상륜부가 만들어졌다.
이것은 1962년 해체 수리하는 과정에서
대웅전이 전에는 사모 지붕이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라는데
지붕을 바꾼 새 대웅전은 단청을 새로 입히기도 했지만 조금은 가벼워 보인다.
(출처: http://cafe.daum.net/Galimto/)
소실되기 전의 대웅전은 단정한 삼층목탑의 실루엣이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목재의 질감과 더욱 잘 어울렸다.
(출처: http://cafe.daum.net/Galimto/)
대웅전 천정의 사진에서도 원형대로 복원하기 힘든 아름다운 단청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한번 소실된 문화 유산은 새롭게 신축하고 단청을 입히더라도
그 속에 녹아 있던 세월의 흔적을 다시 복원하지는 못하는 것.
한 사람의 실수로 인해 쌍봉사 대웅전은
보물 163호의 영예를 영원히 잃어버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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