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촌수필문학회 화요모임 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11월 19일 모임에서는 담양으로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좋은 추억의 장을 만들었습니다. 그날은 아침부터 서설이 내렸습니다.
종일 눈이 오려나 했지만 날씨가 변덕이 많았습니다. 서설이 앞 길을
예견하듯이 햇살과 바람이 우리의 길을 안내했습니다. 갑자기 날씨가 추웠던지
몇 분이 결석하지 않을 수 없어서 단촐하게 오붓하게 다녀왔습니다.
갈색 옷을 멋스럽게 갈아입은 메타스퀘아 길을 산책하자니 햇살조차 기쁘게 동반해주더군요.
담양 창평 마을, 삼지내 마을이 슬로시티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스런 돌담길을 조즈넉히 걸어보기도 하고 '임금님 밥상'을 맞이해서
퓨전한식백반을 거나하게 즐기기도 했습니다.
하서 김인후와 양산보의 성리학적 이상향을 꿈꾸던 소새원을 다시 의미깊게 드려다보았습니다.
낙엽이 깔려있는 소쇄원은 늦가을의 정취가 베여있었지만 대나무의 푸른 절개는 여전했습니다.
추억의 한 페이지를 넘겨보시지요.
메타스퀘야 가로수 흙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상쾌함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임금님 밥상을 받고
창평마을 심천리 하삼천 마을 논 가운데는 '남극루'라는 2층 정자가 우뚝 솟아 있습니다.
1830년 노인들의 편안한 여생을 위하여 지었다는군요. 본래 옛 창평관아의 문루를 이축하여 지은 것을
1919년 옮겼답니다. 담양의 다른 정자와 누각들과 달리 평지에 2층인 곳과 조각 솜씨가 특이한 맛이 있습니다.
고재선 고택
돌담길이 시간을 돌려놓는 듯했습니다.
'바람든 엿집'에서 달콤한 엿 맛을 보고
소쇄원으로 향합니다. 초겨울 푸른 대나무는 역시나 싱그럽고요 댓잎 소리 더욱 정다웠습니다.
원래 지상에 세워진 하늘나라였던, 한국은 단군의 시대가 끝나면서 여러 부족으로 흩어져 혼란을 겪게 되었습니다. 神市에서는 모든 사람이 주인공이 되어 만족하게 한마음으로 사는 천국이었다지요. 즉 홍익인간이라 했지요. 오즉하면 공자도 군자들이 살고 있는 신시에서 살고 싶어 했을까요. 한국인들에게는 그런 천국을 다시 찾고 싶은 한이 있었어요. 때가 오면 언제나 그런 천국을 건설하고자 하는 꿈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지요. 조선시대 전반기에 이상사회의 건설을 향한 강력한 움직임이 일어났는데, 바로 정암 조광조(1482-1519) 선생이 그 중심에 있었다지요. 지상 하늘나라가 되려면 먼저 군자가 된 사람이 나서서 다른 사람도 군자가 되도록 인도하는 것이 빠른 길이었겠지요. 그런 사람이 임금인데요. 임금도 신하와 잘 합작되어야 되지 않았겠어요? 군자 같은 신하도 임금을 잘 만나야 했습니다. 정암 선생은 임금을 바르게 인도하여 천국을 만드는 꿈에 부풀어 성의를 다했으나, 모함을 당하여 사화에 걸려들고 말았습니다. 이에 꿈의 좌절을 맛본 제자들도 흩어지고 말았습니다. 양산보도 그 중의 한 사람, 낙향하여 사돈간이던 하서와 함께 지금 이곳에 천국을 만들자는 진정한 꿈을 갖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런 꿈의 산실이었던 소쇄원. 소쇄원 48경에는 양산보와 김인후의 꿈과 그리움이 가득 베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사상의 배경을 알고 소쇄원에 다시 들고 보니 그 꿈의 동반자가 되는 듯 사방팔방이 확 트이는 듯 먼 산 너머까지 그리움이 물밀듯 했습니다. 오늘의 현실에서는 어떤 꿈을 꾸어야겠는지요. 현실은 언제나 혼란과 어려움이 있습니다. 각자의 꿈이 모두의 꿈이 되어야 이루어진다지요.
우리가 선 그 자리가, 바로 지금, 이 순간이 천국이란 생각으로, 좋은 날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2월 모임을 안내합니다.
12월 셋째화요일은 17일입니다.
정오에 점심값 (10,000) 챙겨서 나오십시요.
시청 앞 솔담입니다.
11월 참가자, - 김학, 김종윤, 김재희, 박순희, 박순웅, 김영옥, 조윤수, 신영규 (존칭 생략)
회계보고 회비 잔액 522, 534
11월 회비 80,000
602,534
11월 19일 자동차 대여,
운전자 및 유류비 250,000
식사비 112,000
입장료 5,000
간식 및 잡비 13,000
- 380, 000잔금 222,534 (잔금은 다음 해 담당자에게 이월하겠습니다.)
2014년 대망의 새해부터 화요모임 소식 담당자는 고정완 선생님께서 수고하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회계 담당은 최화경 선생님이 수고해주시면 어떨까 합니다.
조윤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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