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일기

경주 남산 용장골

차보살 다림화 2014. 3. 31. 21:52

경주 남산의 금오봉과 고위봉 사이에 골짜기가 40여 곳에 이른다는데, 단연 용장골이 으뜸이란다. 남산의 하이라이트는 용장사지 삼층석탑이다. 금오봉 정상에서 소나무도 발걸음을 하는지 뿌리가 마치 걸음을 떼는 것처럼 뻗어가고 있다. 아직 부처가 되지 못한 너럭 바위며 큰 바위들이 다 조각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불상이었다.

소나무가 안내하는대로 바위를 밟으며 고개를 넘자니 거너편 겹겹의 산을 내려다보이는 곳에 드디어 삼층석탑이

나타났다. 금오봉 높은 곳에서 신라를 아우르고 대한민국까지 다스리고 있는가. 지금도 웅장하게 서서 석탑 아래 세상을 내려다 보고 있다. 용장사지 석탑은 남산 여행의 백미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석탑은 통일신라를 이루고 불국사의 다보탑은 이형으로 뛰어난 조각미를 자랑한다. 석가탑은 모든 다층 석탑이 많았던 전 시대를 아울러 삼층석탑으로서 가장 그 비례미와 조형미를 갖추게 된다. 석가탑은 이후 우리나라 석탑의 전형이 되었다. 이 용장사지 석탑은 그 석가탑의 전형에서 비롯된 통일신라 후기의 탑으로 볼 수 있다.

'1박 2일' 프로그램에서 유홍준이 답사객을 안내한 적이 있은 후 더욱 방문객이 늘었다고 한다. 석탑으로서 기단이 이렇게 산 전체를 이룬 것은 전무후무한 것이다. 

이 석탑을 세운 용장사의 스님들과 신도들, 아니 신라인들은 이 높은 곳에 신라인의 기백이 천년 만년 이어질 것을 꿈꾸었던가. 

 

 

 

 

 

 

 

 

 

맨 아래 기단석이 웅장하고 넓은 너럭 바위다. 너럭 바위는 남산 전체를 이고 있는 형상이며, 그 위에 2층 기단석을 세운 것이 아닌가.

 

 

 

 

용장골로 내려가는 길도 징검 징검 큰 바위를 밟고 때로는 밧즐을 메어둔 곳도 있어 밧줄 타기도 체험한 셈이다.

 

 

삼륜대좌불, 지붕 돌과 몸돌이 둥근 돌로 삼층으로 쌓았다. 그 꼭대기에 머리 없어도 당당하게 꿋꿋이 앉은 부처.

부처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부처이리라.  용장사지를 세운 대현 스님이 삼륜대좌불을 돌면 부처도 머리를 돌렸다던가.

신비롭기도 하다.

 

 

 

 

 

바위 부처들이 서로 기대로 버텨주면서 세상살이 힘든 중생들에게 발판이 되어준다.

 

 

골짜기 아래로 내려와서 올려다 본 석탑은 하늘 위에 맞닿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