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일기

선운산 계곡의 고운 단풍

차보살 다림화 2009. 12. 3. 15:11

 헛된 이름

 

꿈에서 학식을 쌓고 공명을 세워 명예로운 이름이 멀리 펴졌다. 세상이 '나'를 높은 자리에 추대하고,

'나' 스스로 평범한 사람과는 다르다고 믿는다. 그러다가 홀연히 눈을 뜨니 몸은 침대 위에 누워 있고,

전과 다름없는 보통 사람일뿐이다. 세상을 진동시키던 명성은 어디에 있고, 스스로 높다고 생각하던

자부심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이것은 세상의 학자들이 많이 꾸는 꿈이다. 어찌 자신을 스스로 시험해

보지 않는 것인가. 학식과 공적, 명성을 얻은 모습을 참된 모습이라 할 수 있으며, 보통 사람보다 뛰어나다

믿으며 안심할 수 있겠는가. 진실로 실상이 없다면 이것은 곧 헛된 이름이다.

- 월창거사의  술몽쇄언 중에서 -

땅  위의 하늘과 산과 나무는

물 속에서 거꾸로 내려 앉아 또 다른 한 세상 연다

같은 뿌리를 안고 있는 한 세상

물 위의 세상이 실상인가 물 속의 세상이 실상인가

햇살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물속의 세상

물 밖의 세상은 어디 잠시라도 머무를 수 있는가

어디에 실상이 있단 말인가

모두가 꿈속의 꿈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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