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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로에서 백제인의 숨결

차보살 다림화 2013. 1. 3. 01:02

백제로에서 백제인의 숨결-흔적을 만나다
익산 백제문화
2013년 01월 01일 (화) 15:24:16 전북중앙 webmaster@jjn.co.kr
   
▲ 익산시 팔봉동에서 웅포면까지 연결하는 백제로는 왕궁리 유적지오 제석사지, 쌍릉, 웅포, 금강, 입점리 고분 등 백제의 숨결과 흔적을 느낄 수 있다.

길은 풍경과 구부러짐을 거느리며 이곳과 저곳을 잇는다. 옛길과 길이 손잡아 만든 새길, 익산 ‘백제로’에는 과거 백제와 현재 익산의 모습이 날실과 씨실처럼 엮여있다.

익산시 팔봉동에서 웅포면까지 연결하는 백제로(지방도 723호)는 왕궁리 유적지와 제석사지, 쌍릉, 웅포, 금강, 입점리 고분 등 백제의 숨결과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길이다.

백제는 나•당 연합군에 의해 멸망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백제인의 영혼이 닿은 문화유산과 유적은 고도 익산의 품 안에 신비롭게 남아있다.

하얀 눈 덮인 이 겨울, 감긴 실타래를 풀 듯 그 길을 찬찬히 달려보자.  

 

   
 
   
 

▲백제인의 왕궁 터 베일을 벗다

왕궁리 유적지, 제석사지   익산 금마에서 왕궁리 5층 석탑 쪽으로 가다 보면 오른편 논 가운데 서 있는 고도리석불입상을 만날 수 있다.

이 곳에서 200m 가량 떨어진 채 마주보며 서 있는 두 기의 석불은 섣달 그믐날 밤 자정 옥룡천이 꽁꽁 얼어붙으면 서로 만나 회포를 푼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고려 시대 말엽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석불은 보물 제46호로 지정돼 있으며, 조선 철종 9년에 익산 군수로 부임해온 최종석이 쓰러져 방치돼 오던 것을 현재의 위치에 일으켜 세웠다고 한다.

왕궁면 고도리석불입상을 지나 왕궁리 유적지로 향하면 왕궁리 유적전시관과 제석사지, 왕궁리 5층 석탑을 차례로 껴안아 볼 수 있다. 일명 ‘왕궁평성’이라고 불리는 유적지는 왕의 정무 공간과 생활공간, 후원 공간을 배치한 궁성 유적이다.

국보 제289호인 왕궁리 5층 석탑과 함께 전달린 토기, 유리제품, 금제품, 대형항아리, 수부명 기와 등을 볼 수 있는 왕궁리 유적전시관이 자리잡고 있다.

왕궁리 백제 왕궁 터에서 동쪽으로 1.4㎞ 떨어진 곳에는 백제시대 1탑 1금당의 가람 배치를 한 백제 왕실 사찰 제석사지가 있어, 흩어진 백제인의 흔적을 어슴푸레하게나마 짐작해 볼 수 있다.

▲사랑의 무덤에 꽃향기 흩날리다

익산 쌍릉   왕궁리 유적지에서 덕기교를 건너 팔봉 산업도로인 무왕로에 접어들면 익산 방향으로 오른편에 쌍릉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1917년 발굴조사가 진행된 익산 쌍릉은 각각 대왕릉과 소왕릉 두 능을 가리키는 것으로 백제 말 무왕과 선화공주의 능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곳은 서동과 선화의 국경을 뛰어넘은 애틋한 사랑을 느끼기 위한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쌍릉 옆 근린 공원에는 벤치와 정자가 있어, 걸음을 멈추고 잠시 쉬어가도 좋다.

▲겨울 풍경과 구부러짐을 거느리고 달리는 백제로 

쌍릉에서 팔봉 산업도로로 되돌아서 익산방향으로 100m쯤 가다 보면 팔봉동 백제로 시작점에 닿게 된다. 백제로에는 익산시가 심어 놓은 배롱나무와 철쭉이 도로 양쪽으로 늘어서 있다.

100일 동안 꽃이 피고 진다는 배롱나무의 꽃말은 ‘떠나는 벗을 그리워함’이다. 백제인을 그리워하는 듯 피어난 배롱나무의 작고 여린 꽃망울이 스산한 바람에 아련함을 더해준다. 백제로는 호젓한 시골 풍경을 고스란히 거느린다.

신왕, 중왕, 오룡, 서두사거리 등 길마다 감나무와 대추나무 등이 농촌 겨울 정취를 물씬 전해준다. 갈산 교차로에서 왼쪽방면으로 돌아들면 황등이지만 방향을 틀어 미륵사지로 접어들 수도 있다.

이곳에서 10㎞ 정도 달려 탑고지 교차로를 거쳐 금성교차로에 이르면 왼쪽 방면으로 함라면에 닿게 된다. 함라면에는 전통 상류 가옥 양식을 보여주는 김안균•조해영 가옥과 함열향교, 함라마을 돌담길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비단 강물에 녹아 든 역사를 만나다

숭림사, 금강변 자전거 길, 입점리 고분전시관   천년 고찰 숭림사 오솔길은 봄, 여름, 가을, 겨울마다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특히 이 오솔길의 설경은 가히 일품이라 할 수 있다.

옛 ‘익산군지’에 따르면 숭림사 보광전은 고려 충목왕 원년 행여선사가 선종사찰로 조성했다고 전한다. 임진왜란 때 보광전(보물 제825호)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물이 불에 타버린 탓에 여러 차례 중수를 통해 오늘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숭림사에서 5㎞ 정도 북서쪽으로 달리면 웅포면 맹산리 웅포대교에 이르게 된다. 웅포대교를 넘어 서천을 거쳐 백제 문화의 전성기를 보여주는 부여까지 갈 수도 있다. 방향을 꺾어 코스모스를 벗 삼아 금강변 포구 자전거 길로 달리면 웅포 덕양정에 닿게 된다.

서쪽하늘로 지는 아름다운 노을과 억새, 철새들의 군무를 한 눈에 담아볼 수 있다. 웅포면 시가지를 가로질러 남쪽으로 2㎞를 달리면 백제로 여행의 마지막 장소인 입점리 고분전시관에 도착할 수 있다.

입점리 고분 군은 백제시대 귀족의 고분으로 여러 가지 유형의 고분이 뒤섞여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고분 내에는 금동제 귀걸이 장식과 다량의 옥기 토기류가 발굴됐으며, 전시관에는 인근에서 출토된 100여 점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겨울의 정점으로 달려가고 있는 이 순간. 백제 문화 유산을 가장 쉽고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익산 백제로로 나서보자.

/익산=문성용기자 taki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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