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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국민 품으로 돌아온 북악산 서울 성곽

차보살 다림화 2007. 6. 5. 03:24

국민 품으로 돌아온 북악산 서울 성곽

 

▲ 서울의 북문인 숙정문

 

1395년 태조 이성계가 천도를 계획하고 한양에 종묘사직을 건립한 이래 북악산(백악산이라고도 함)은 군부통치 시대를 거치며 40여년 동안 일반인에게는 닫혀 있었다. 1993년 2월 문민정부가 출범하면서 인왕산을 개방한 것에 이어 지난달 5일 식목일을 맞아 북악산이 전면 개방되었다.

 

북악산 개방 한달을 맞아 서울의 북대문인 숙정문과 북악산 일대의 성곽을 둘러보았다. 둘러보면서 찍은 사진들을 소개한다.

 

▲ 북악산 서울 성곽 탐방 안내도


서울 성곽 탐방로의 한곳인 말바위 쉼터 집결장소에서 예약과 신원확인 절차를 거친 후 숙정문으로 향했다.
숙정문은 서울 성곽의 북대문으로 남대문인 숭례문과 대비하여 ‘엄숙하게 다스린다’는 뜻으로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숙정문은 성곽 동서남북에 사대문의 격식을 갖추고 비상시에 사용할 목적으로 지어져 문루가 없이 무지개 모양의 석문(월문)만 남아 있었는데 1976년 북악산 일대의 서울 성곽을 보수하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했다.

 

숙정문을 지나면 높이 13m의 촛대바위가 있다. 촛대바위 위의 지석은 1920년대 일제 강점기에 민족정기 말살정책의 일환으로 쇠말뚝을 박았던 곳이라 한다. 북악산 완전개방 전까지는 촛대바위까지만 관람할 수 있었다.

 

▲ 촛대바위 모습. 바위위의 지석도 보인다.


서울 성곽은 태조가 수도 서울의 방어와 도성의 안팎을 구분하기 위해 정도전의 도성축조 계획에 따라 축조했다. 서울의 4대산인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을 잇는 18.2km로 능선을 따라 축조되었는데 현재의 성곽은 1704년 숙종 때 이루어진 것으로 이후 전차부설 등의 이유로 철거되어 10.5.km만 남아있다. 소실된 8km는 복원하여 유네스코에 등재할 계획이라고 한다.

 

▲ 북악산의 서울 성곽. 굽어서 곡장이라고 한다.

 

▲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서울 성곽의 모습

 

성곽은 지붕 모양의 옥계정, 중간부분인 차고, 원충안 2개와 근충안 1개의 구멍으로 이루어져 있다. 성곽의 밑부분이 ㄱ과 ㄴ자 형태로 짜임새 있게 축조된 것이나 멀고 가까운 곳의 발포에 맞게 구멍의 안쪽 구조를 다르게 한 것, 축조 책임자의 이름 등을 새겨넣은 것 등에서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 성루와 공사책임자를 알리는 문구


산의 정상에 오르기 전 눈에 띠는 소나무가 한그루 있다. 1968년 1월21일 김신조 일행의 청와대 기습으로 총격전이 벌어진 역사의 현장에 자리한 소나무가 그것.

 

북한 민족보위성 정찰국 소속 게릴라 31명이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 임무를 띠고 남파되어 청와대 기습을 노렸고 성곽을 넘어선 이들은 소나무를 중심으로 우리 군경과 최대 격전을 벌였다. 소나무는 당시 총탄 세례를 받아 15발의 자국이 남아있는데 성곽 복원 과정에서 ‘1.21사태 소나무’라고 이름하였으나 이전에는 ‘잊지말자’는 표석이 자리하고 있었다.

 

▲ 1.21 사태 소나무


서울의 주산인 북악산은 또다른 이름 백악산으로도 불린다. 높이 324m로 내사산 중 가장 높으며 멀리 경복궁, 세종로, 남산, 관악산, 인왕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 북악산 정상에서 본 서울시내(황사로 인해 희미하게 보인다)

 

서울 성곽을 둘러보는 중에 삼청각, 북악스카이웨이의 팔각정, 흥선대원군의 별장이었던 석파정 등을 원거리에서 볼 수 있다.

 

▲ 북악스카이웨이의 팔각정이 보인다. 아래는 촛대바위.


서울의 서대문과 북대문 사이에 위치한 북소문에 해당하는 창의문은 계곡의 이름을 빌어 자하문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창의문은 사소문 중 유일하게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데 성문의 무지개 모양 월단 맨 위에 봉황 한쌍이 새겨져 있다.

 

속설에 이것은 창의문 밖의 지네형상 지형을 누르기 위해 지네의 천적인 닭을 새겨 넣은 것이라 한다. 빗물이 잘 흘러내리도록 문루 바깥쪽에 설치한 한쌍의 누혈 장식은 연잎 모양으로 조각되어 있다.

 

▲ 창의문 월단에 새겨진 봉황(?).

 

▲ 창의문 문루 바깥쪽에 있는 연잎 모양의 누혈.


북악산의 서울성곽 탐방로는 크게 세 곳에서 오를 수 있다. 관람객 집결장소는 말바위, 홍련사, 창의문 쉼터 세곳으로 문화재청 홈페이지(www.ocp.go.kr)와 한국문화재 보호재단 홈페이지(www.fpcp.or.k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관람인원은 세곳에서 매회 150명 내외로 받고 있는데 완전개방 이후 관람객들이 많으므로 사전 예약하는 것이 좋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6차례 개방하며 탐방에는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창의문 쉼터는 경사가 급하므로 주의를 요하며 군시설물 관련 주의사항을 숙지하면 된다.

 

도깨비뉴스 리포터 최순화 report2@dkbnews.com

출처 : 연어알
글쓴이 : 북극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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