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에 볼품 없이 한 자리 차지하고 있던 선인장에 꽃이 맺혔다
막 벙글려는 봉오리
저 마른 잎 줄기 속에 철심을 꽂아 꼿꼿이 묵묵히
긴 세월을 견뎌냈다.
어디에 저 화려한 모습을 감추고 있었을까
피기 시작하여 한 열흘 화무심일홍이라던가!
그 짧은 영화로움이여!
돌아갈 때 뒷 모습이 고운 이 선인장은 점점 오므라들면서
처음 봉오리 같이 되어 말라버린다.
활짝 핀 마지막 사진에서 처음 봉오리로
점점 핏기를 잃어가는 것을 상상하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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