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교향악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봄날
꽃들이
새들의 노래에 맞춰
벌나비를 부르지만
요즈음 봄색시는
망설임도 수줍은도 없나봐
좀은 올듯 말듯도
찬바람과 춘설 난분분하며
좀은 빼기도 하고
더디게
기다리는 님들
애도 태우며 와야지
더욱 매력적일텐데
성큼 온 몸을 다 내놓기를
여실히 하네
박물관 뜰에도 산수유
매화 한 두 송이 피어나네
참새와 까치들이 반주를 하고
담너머 장닭 소리 소리 높네
새소리 닭 소리는 어떻게 찍을까?
겨울에 내 거실에 피어난 게발 선인장이 날 즐겁게 해주더니
다른 분에서 또다시 꽃등을 걸어준다
매화나무들 앞에 서니
봄바람에 매향이 밀려와 한 참
서성거렸다. 열흘 전의 꽃망울이 반 쯤 열고 있다
다음 주에 갈 때면 확 만개하리라
수영장 정원의 동백나무에서
우리집 온실의 천리향은 그 향 천리도 못가서 벌써 꽃잎이 타고 있는데
야생의 이 천리향, 이제 막 피어나고 있다. 야생의 꽃나무는 잎은 색깔도 푸르지 못하고
수형은 볼품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건강하고 튼실하여 그 향기가 매혹적이고 깊어
그 은은함이 정말 천리를 갈 것 같다.
우리 온실의 춘란의 실루엣
키가 쑥 올라와 그 몸매를
가끔 물만 주었을 뿐인데
몇 년을 같이 하는 동안 이렇게
올봄은 꽃대가 많이 올라온다
봄의 교향악이 흐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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