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일기

벚꽃구름

차보살 다림화 2008. 4. 2. 16:17

 

 

 

 

 

 

 

 

 

 

 

 

 

 

 

 

 

 

 

 

 

 

 

 몇 백 년생이라던가, 왕벚나무

 

 

 

 금산사 가는 길

 

 

 

 

 

 

 

 경기도 분당의 탄천에서

 

 

 

 

 아련한 산벚나무 아래서

 

 

물오름 받은 꽃잎새들이

쫑긋거리는 4월의 첫날

봄바람

손짓하여

 

꽃구름이 하늘에 줄지어 부옇네

섬진강 물길따라

벚꽃사태

흐트러지지 않게

바람은 고요히 오라는 듯

살랑이네

 

꽃이팔마다 사랑 이루는

내밀한 속삭임

옹이진 몸통을 벌이고 나온

꽃이파리 꽃숭어리

숭어리 망울마다

 

야들한 꽃잎이 나무뼈를 벌리는

애틋한 아림이

내 뼈속 깊은 곳 어딘가에서도

살얼음 깨지는 듯 아리한 일렁임

물비늘 잔잔히 흐르는

마음의 강변에서

처음 태어난 듯

생애 마지막인 듯

다시 없을 이봄을

'찬란한 슬픔의 봄'이라 해야!

 

 

 

  

 
Together Again / Ernesto Cortaz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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