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분당
팔뚝만한 잉어가 논다는
탄천에도 봄은 만발하여...
흰 벚꽃인데 약간은 꽃잎이 달라서
영화의 한 장면처럼 빌딩가의 봄밤도 아름다워라
초점이 맞지 않은 점이 더욱 좋게 되었네
실루엣이 되어 그림 같아
북한산을 넘어 남양주로
나그네들이 지나다 어느 마을의 살구꽃이
너무 아름다워, 광산 김씨 묘를 답사하며 이곳에서 도시락을 먹다
그 마을의 개나리 색은 너무도 산뜻하였다
남양주군에 있다는 회암사지를 찾았다
부도전 오르는 산에 진달래가
진달래꽃 화전을 부쳐 먹다
너무나 유명하였지만 한 번도 찾지 못했던 회암사지
고려말부터 조선 초까지 제 2궁으로 쓰여졌다는 회암사지
경복궁만 한 터에 주춧돌만으로도 그 옛날의 영화를 알 수 있었다.
회암사지에 야외다석을 찾고 싶어서 둘러보았지만 가까이 갈 수 었었다.
손가락 끝에 여전히 남아 있는 돌탑이 서 있다.
가까운 산기슭에 부도전이 있다기에 올랐다.
너무나 아름다운 솔 아래 부도전의 위용에 놀라움을,
지공선사, 나옹선사, 무학대사의 부도탑이었다.
각 탑마다 큰 석등이 말없이 빛을 발하고 있는 듯...
부도탑비
왕사였던 만큼 부도의 몸체에는 용이 양각되어 꿈틀대는 듯
이렇게 화려하고 웅장한 부도탑은 본 중에 없었다.
부도탑 아래 현대의 절을 짓고 이 부도탑을 보존하여
회암사지의 원력을 이어가는 것 같았다.
남양주의 광릉은 세조대왕과 정희왕후의 묘역이다.
예전에 서울에 있을 때는 소풍장소로 너무도 유명한 곳인데도
한 번도 가지 못했었다. 각 능이 한 봉우리씩 차지하고 있어 등산을 해야 한다
저녁 무렵이어서 오르지 못하였고 날도 저물어 우리는 광릉 수목원 입구의
봉선사에 들렀다. 촉촉히 봄비가 내려 고즈넉한 절집이 아늑하였다.
내가 찾고자 한 것은 '다경향실' 이었다. 일제 말엽 이광수가 이 다경향실에서
집필하며 차를 즐겼다고 하여 그 흔적을 찾았던 것이다. 그 터에 아마도 새로 지은 듯
현대의 전통찾집이 있었지만 문을 닫아 차를 마실 수 없었다.
부처님 오시는 계절이어서 오색 등과 봄이 잘 어울려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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