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백 년생이라던가, 왕벚나무
금산사 가는 길
경기도 분당의 탄천에서
아련한 산벚나무 아래서
물오름 받은 꽃잎새들이
쫑긋거리는 4월의 첫날
봄바람
손짓하여
꽃구름이 하늘에 줄지어 부옇네
섬진강 물길따라
벚꽃사태
흐트러지지 않게
바람은 고요히 오라는 듯
살랑이네
꽃이팔마다 사랑 이루는
내밀한 속삭임
옹이진 몸통을 벌이고 나온
꽃이파리 꽃숭어리
숭어리 망울마다
야들한 꽃잎이 나무뼈를 벌리는
애틋한 아림이
내 뼈속 깊은 곳 어딘가에서도
살얼음 깨지는 듯 아리한 일렁임
물비늘 잔잔히 흐르는
마음의 강변에서
처음 태어난 듯
생애 마지막인 듯
다시 없을 이봄을
'찬란한 슬픔의 봄'이라 해야!
Together Again / Ernesto Cortaz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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