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일기

초순선선 재순감순

차보살 다림화 2008. 6. 7. 00:08

 

 

 

茶山의 풍광

 

차나무가 자라는 곳

산 높고 험하며 아스라히 가파르고

우뚝 우뚝 바위 솟아 굽이쳐 내달아

활짝 열린 듯 트였다가 잘린 듯 끊어지고

어둑어둑하다가 숨어 버리고 굽어지다가 좁아지네.

그 위로 보이는 것 무엇인가? 별들은 지척이요,

그 아래 무엇이 들리느가? 강과 바닷물의 일렁임일세.

 

 

신령스런 새 노래하며 날고 기이한 짐승 서로 움켜잡고 노니네.

진귀한 꽃과 성서로운 풀은 금구슬 옥구슬 인양

우거져 드리우고 줄줄이 매달려

날랜 사냥개 무리도 멈칫거리고 산도깨비가 다가올 것만 같구나.

이에 골짜기의 바람 문득 일고 북두성은 달을 돌아가네.

황하에 얼음이 풀리고 태양은 봄날 대지 위를 비추네.

풀은 마음 뿐 움트지 않았고

나무뿌리는 땅의 기운 모아 가지로 옮기려 하네.

 

 

 

 오직 저 아름다운 차나무는 만물보다 앞장 서

홀로 이른봄 걸어와 저 하늘을 차지했네.

자주 빛깔 , 초록 빛빨, 푸른 것, 누런 것

이른 것, 늦은 것, 짧은 것, 긴 것들이

뿌리를 맺고 줄기를 뻗어 잎을 펼쳐 그늘 드리워

갓 피워 낸 황금 같은 싹이여, 숲을 이룬 푸르른 옥이여,

 

 

 

울창하고 무성하게 아리땁고 어여쁘게,

가리런하고 빽빽하게,

구름 일고 안개 피어나듯

참으로 천하에 장관일세.

통수 불고 돌아오며 새싹 따고

어린 잎 뜯어서 등에 지고 나르는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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