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영상물 모음

아름다운 금산사로

차보살 다림화 2008. 9. 3. 23:25

 

전라북도 김제시에 있는 금산사

 

<금산사사적』에 의하면, 금산사는 600년대 창건되어 신라 혜공왕 2년(776)에 진표율사가 다시 고쳐 세우면서

 큰 사찰로서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또한 고려 전기인 935년에 후백제의 신검이 아버지인 견훤을 유폐시켰던

장소로도 유명하다.

금산사가 자리 잡은 모악산은 전라북도의 명산이다. 모악산을 빙 둘러서 전주를 비롯하여 정읍․김제,

그리고 익산과 군산이 멀지 않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금산사를 찾고 모악산을 오른다.

  예로부터 호남의 4경이라 하여 사계절에 따라 네 곳의 절경을 꼽았는데 첫째가 금산사의 봄 경치,

두 번째는 변산반도의 여름 경치, 세 번째는 내장사의 가을 단풍, 네 번째는 백양사의 설경(雪景)이다.

바쁜 현대생활에 쫓기듯 살지만 일년을 작정하고 호남의 4경을 두루 찾아본다면 인생의 여유와 삶의

기쁨을 더없이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삼천동에 살 때는 내 정원처럼 드나들었던 '금산사'

25년 전만 해도 포장되지 않은 길이었다. 고즈넉한

진입로는 정말 정토로 안내하는 듯한 고요가 깔려 있었다.

일주문을 지나 이 해탈문을 올라 사천왕문으로 들어선다.

 

 

 해탈교 아래의 계곡에서 8월을 송별하고 있네..

 보제루 아래 계단을 오르면 대적광전 앞 마당이 정토처럼 펼져진다.

 오른 쪽으로 미룩전이 보인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미륵전은 밖에서는 3층이지만

안에서는 통으로 된 한 층이다.  미륵전은 국보 62호.

진표율사가 미륵전의 불사를 완성하기까지는 유서깊은 설화가 있다.

지금 2008년 8월 31일 미륵전은 또 한 차례 내부 보수공사가 진행중이다.

 

 미륵전 앞에 고목 한 그루, 기둥 속이 다 파졌는데도 이렇게 열매가 많이 달려있다.

이 산사나무는 몇 년 전에 나의 수필 '고목에 핀 꽃'을 탄생시켰다.

 

 미륵전을 우로 돌아 계단을 오르면 적멸보궁으로 든다.

적멸보궁 앞 배롱나무 앞에서 본 5층 석탑,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늘 아름다운 탑

사찰마다 서원의 마당에 오래된 배롱나무의 표피는 수행승의 모습이다.

자신의 껍질을 벗겨내어 해마다 말끔해지면서 많은 꽃송이들을 피워낸다.

꽃으로 피워내는 수행의 결과인 듯. 모든 생명의 길은 그런 도정을 거치기 마련이다.

 

 

 사찰의 석탑들은 경내의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한 폭의 그림이다

 적멸보궁 처마 밑에서 종소리가 하늘을 배경으로 퍼지는 듯...

 

 적멸보궁 안에는 정면에 유리창으로 밖의 석종 부도탑을 경배하게 되어있다.

 

 방등계단 위로 올라 가지 못하는데 아침 시간 조용하여 촬영이 가능하였다.

기자들 외에는 이런 사진 얻기가 쉽지 않다.

경배하듯 석탑과 부도들의 이모저모를 음미할 수 있어 흐믓했다.

아홉 용머리 형상이 앙련 위의 보주를 떠받치고 있다.

 

 

 스님들이 수계식을 올리는 방등계단 위에 조성된 5층 석탑과 석종 사리탑이다.

모두가 보물들이다.

 석종의 밑받침 돌 네 귀에는 사자 머리가 붙어 있다

 

 

 

 

기단 면석에 인물상 등이 새겨져 있다.

 

 

 

 

보살 상과 석주들이 사리

 적멸보궁 뒷담과 전각들의 지붕이 이어진 선이 아름답다

 거대한 석련좌대 -    아마도 본래는 부처의 석상이 세워진 좌대인 듯. 화려하게 장식이 조각된 것으로

고려 초기의 작품이라고...

 

 대적광전 뒤에서 올려다 본 석탑

 옛날에는 이 축대가 흙 언덕으로 되어 있었다. 20여 년 전에 다도회원들이 초파일 전야에

헌다 공양을 올리고 탑돌이도 했었지요. 연등 환하게 밝힌 밤에... 1986년 대적광전이 불타기 전이었다.

지금의 대적광전은 그 후 복원된 것.

 

 이 탑은 다른 곳에서 옮겨 온 것

 

 

 대적광전 뒤의 나한전에 예배를 드리고 잠시 쉬는데..

미소가 절로 나온다. 이  소조상은.. 합장한 손을 옆으로 하고 무엇을 바라보고

천진한 웃음을 짓는지..  누구나 웃음이 날 것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 중 가섭인가?

 

 순결한 옥잠화가 향 공양을 올린다.

 

 지구의 종족이 다 모였는지. 500 나한의 다양한 표정, 옷차림, 자태 등이

 

 

 이 소조 나한상은 예수님을 닮았다. 스님들은 예수를 보살 단계로 보기도 한다. 예수보살이라고..

기독교인들은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 싶지만... 석가도 예수도 모두 지금은 없지만,

 이 순간 부처로 그리스도로 살아 있지 않은가, 이 도량에.

 

 

나도 나한전 앞에 돌탑 하나 세웠다. 어떤 기원으로

 천년 세월의 기원이 베어있는 도량에 서면 어찌 그리 숙연하고 아름다운 정서에 사로집히는지

그 무엇이 저 세월을 건너 여기 영원을 향해 하늘을 우러르게 하는지..

해설사들은 절의 유래와 보물의 형태의 설명에 분주하지만 그 모든 개요나 설명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가 중요할 뿐이며, 그져 고즈넉히 풍경소리에 나를 마껴

보는 시간에 젖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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