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영상물 모음

한국동인지문학관전북지회 연수회

차보살 다림화 2008. 9. 1. 21:59

 

 

'문학지, 동인지의 품격을 높여야 한다!'

 

 2008년 8월 30일, 31일

양일에 걸쳐 한국동인지문학과전북지부 연수회가 있었습니다.

이번 모임의 주제는 '문학 동인단체의 품격 향상을 위한 대 토론회

문학지, 동인지의 품격을 높여야 한다!' 였습니다. 문인들이 다량 생산되어 문학계는

전에 없는 문단의 풍성함을 누리는 것 같지만, 사실 한 번은 다지고 넘어가야 할

부분에 대한 점검과 자성의 자리였습니다. 꼭 나를, 우리를 두고 발제된 주제 같아서

부끄러웠습니다. 더욱 작가정신을 가다듬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등단이란 작가가 될 가능성을 보아 열어준 것이지 작가 연 할 자세가 아니란 질책이었습니다.

인접 학문까지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작품을 생산하도록 노력하라는 당부였습니다.

 

 이날은 '문학과 다도'의 접목이 시도되었습니다. 석정원 다회에서 다도의 시연이 있었습니다. 사진이 흔들였습니다.

손님으로 초대되신 분은 진동규회장님, 김학교수님, 허소라교수님 그리고 김한창 회장님이었습니다.

무대 위에 나란히 앉아 팽주(차 달이는 사람)의 손 놀림을 지켜보고 계십니다. 약간은 따분한 표정이기도...

 

 

 

 차를 우리는 모든 자세와 손 놀림, 한 동작 한 동작에 의미를 두고 정성과 예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차가 우려지는 동안 다행이도 자신을 내려놓고 팽주와 한 호흡으로  조용히 기다리는 마음이 되었다면 좋은 삼매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개는 그렇지 못하여 숨막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의문도

혹은 필요없는 행위라고 단정하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 이해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요. 이런 행사에서의 시연은

행위예술로 보아야 할 줄로 압니다. 차를 우리는 행위를 아름답게 연출하여 보여주는 것이겠지요. 생활예술이랄까, 이런

수련을 통하여 생활 속의 행위 하나 하나를 가꾸어 생활의 품격을 높이기도 하고 마음이 다듬어져 글의 격에까지도 미칠 수도

있으리라 믿습니다만.   우리가 수필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주제를 나타내기 위하여 어떤 소재와 구성으로 형상화 할 것인가

하는 과정 과 같다고 보면 되리라 믿습니다. 좀 아쉬운 점은 이럴 때 전 과정의 의미에 대한 소개가 있었으면 더 좋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전남 구례에 있는 화엄사 삼층 석탑을 본 일이 있는지요? 四사자석탑 앞에 정면해서 세워진 석등 밑에 앉아서 차 공양하고 있는 인물상의

청정스러운 모습입니다.

 

팔각 석등을 떠받치고 있는 세 기둥 사이에 한 무릎을 세우고 연화좌 위에 정좌한 공양상의 경건한 자태는 그 배경을 이루고 있는 노송의 검푸른 줄기와 함께 부처님에의 간절하고도 영원한 숭앙을 찬가하는 아름다운 한국미의 한 모습을 보여 준다고 최순우씨는 말했습니다.

차는 부처님께 올리는 가장 귀한 공양거리 중의 하나지요.

 

 

 

 

 

 

 

 

 2007년 8월 4일부터 4박5일 간의 차명상 수련대회가 화엄사에서 열렸지요. 저는 수련생들의 도우미로 참석하였습니다.

명상에 이르는 방편으로 차를 이용한 프로그램을 차스승이신 스님께서 개발하여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위의 다도 시연과는 전연 다른 분위기입니다. 찻잔과 나 사이에 나는, 혹은 내 마음은 어디에 있는지 면밀히 들여다 봅니다.

 

 발우공양을 하고 있습니다. 차를 행하는 자세와 마음이 식사를 행할 때와 다르지 않습니다.

다섯 가지 반찬을 자신의 발우에 필요한 만큼 담습니다.

 

 

 법당 앞의 가지런한 자신의 고무신들

 

정성으로 달인 차를  큰 그릇에 모아서 공양을 올렸습니다. 주변의 풀꽃 한 송이씩도 지극한 마음으로 함께.

 참고로 다도의 일 면을 보여드렸습니다.

 

동인지 수련대회 강의가 끝나고 친교의 시간과 캠프화이어. 불꽃이 사그러질 때 쯤 모두 잠자리로 들었지요.

 밤중에 깊은 잠에서 깨었습니다. 새벽인가 해서 마당에 나갔습니다.

밤 하늘을 올려다 보니 정말 가까이 내 머리 위에서 굵은 별 송이들이 바로 내려올 듯 또랑또랑 말을 건네는 것이었습니다.

아! 오랫만에 옛 친구를 만난 듯 자리를 깔고 잠시 누워보기도 하여 별들의 속삭임에 빠졌습니다. 짧은 생을

한껏 구가해야 한다  풀벌레들 합창이 요란했습니다. 가을이 벌써 여름을 비집고 들어와 있었습니다.

쩌러렁 울리는 방울벌레 소리는 창공의 별들에게 무슨 사연을 올려 보내는 듯도 하구요.

시간을 보니 새벽 2시 쯤이었습니다. 옆 방에서는 그때까지 술과 노래에 취해있는 문우들도 있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파회를 하고, 돌아서려다 금산사 입구로 가서 늦여름 꽃밭 주위를 맴돌았습니다.

 아름다운 나비가 꽃 속을 파고들며 사랑의 꿀맛을 ...

별밤을 어디서 어떻게 지낸 꽃들과 나비들인지,

이들은 햇살이 나와서야 사랑을 할 수 있나봅니다.

사랑의 전위예술을 표현하는 모습은 너무 아름답습니다.

 

 노란 상사화와 붉은 상사화들이 나비를 불러 들이고..

 

 

 무궁화 꽃 속을 나비가

 싱그러운 아침 햇살 속에서, 은밀하지도 요란하지도 않게....

 

 

 

 

 

 8월의 끝날. 여름이 다 가고 있습니다. 8월의 초록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이렇게 열매를 익히느라고....

 

집이 가까워 모두 빠져나가서 다음날 심도 높은 토론을 하지 못하였다고 주최측의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다음에는 멀리 가서 모임을 가져야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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