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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장미

차보살 다림화 2009. 6. 2. 00:40



사랑이 내 삶의 .../ 이정하

사랑이라는 것
그것이 불빛 같은 것이었으면 좋겠네

밤 기차를 타고 멀리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따스한 위안을 줄 수 있는 불빛 같은 것

 




그 불빛 하나로
깜깜한 밤을 지새는 사람에게
새벽 여명을 기다릴 수 있게 하는
한 줄기 소망 같은 것

 




사랑이라는 것
그것이 나무 그늘 같은 것이었으면 좋겠네

 




힘겨운 삶의 짐을 지고 가다 지친 사람들에게
잠시 쉬었다 갈 수 있게 하는 나무 그늘

 




그 무성한 잎새 아래 땀을 식히다
멀리 바라보는 석양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사랑이라는 것
그것이 내 삶의 쉼표 같은 것이었다가

 




마침내 마지막 가는 길에 손 흔들어주는
만장(挽丈) 같은 것이었으면 좋겠네

 




 




 




 




 



 




 

Carlos Guastavino (1912 - 2000)
La Rosa Y El Sauce
(The Rose And The Willow)
장미와 버드나무
안나 네트렙코(sop)

출처 : 그냥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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