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일기

아름다운 순례길 2, 원평에서 수류성당과 안덕마을까지

차보살 다림화 2010. 4. 30. 01:10

 원불교 원평교당에서 따뜻한 대접을 받고 충분히 쉰 다음

순례단은 다시 걷기 시작했다.

 

 원평 시장으로 들어가는 다리에서 왼편 원평천 둑길을 따라 수류성당까지

약 6km 정도 걸어야 한다. 

 

 

 산촌마을의 아름다운 성당의 첨탑이 보인다.

 

하느님의  창조사업을 거스르는 4대 강 사업은 중단되어야 한다는 프랑카드가 걸려 있고,

성당 안에도 4대 강 사업은 중단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 만화로 써진 작은 소책자가 비치되어 있었다.

 

 수류성당은 전라도 남부지역 전역을 관할하던 초기 천구교회의 하나로

동양에서 가장 많은 신부와 수녀가 배출된 성당이라고 한다.

내가 천주교 활동을 하던 40대 시절에는 전주지역 성당에서 주로 피정을 위한 모임을

수류성당에서 가졌지만 직접 이 성당에 오기는 두번 째이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서 잠시 성체조배를 드리며 잠시 묵상에 잠겨 보았다.

 

 

 바람이 약간 차웠지만 순례단은 걸어왔으며 잠시 땀을 씻고 휴식한 다음]

이 성당의 신자들이 자연식으로 마련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식사비는 5,000원이었다.

 

 

 

 

 점심을 마친후 오후 1시 20분에 다시 순례는 시작되었다.

성당 뒷산을 넘는다. 재를 하나 넘어야 하기 때문에 나는 그 길을 구경하지도 못했다.

다음에 혹시 기회가 된다면 수류성당에서 그 재만 넘어볼 수 있다면 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나는 선발대 안내 차량에 올라서 빙둘러 순례단이 재를 넘어서

오는 길목, 안덕마을에 가서 일행을 기다렸다.

 

 이 아름다운 호반길은 걸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마지막 코스 2km 정도를 걸었다.

 

 원 안덕마을에 자리한 이 호반 길을 걷는 것은 참으로 호젖하고 밝고 쾌적했다.

청소년 캠프장도 있어 아이들이 구름다리 건너기과 줄타기를 하고 있었다.

 

 

 

 

 

 

 호반 옆의 벼랑 바위 위에 점프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번지 점프를 할 수 있는지

혹은 다이빙대 같기도 했다. 이 호수는 전주시 평화동에서 새로 난 구이 쪽으로 가는

길을 쭉 달리다가 안덕 마을로 나가면 될 것 같았다. 근처에 민속한의원도 있는 곳이다.

 호반 산책길 끝에는 청정인성수련원이 있다 거기서 마을 길을 걸어 20여 분 걷어가면

민속한의원이 나오고 그 다음 언덕길을 넘어가니 안덕건강힐링체험마을이 있었다.

나눔과 섬김의 공동체의 정신이 깊이에서부터 살아있는 모법농촌마을이라고 한다.

이 근처의 마을 사람들이 뜻을 모아서 황토집을 짓고 자연식을 제공하며 쉬어갈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고 있다.

4대 종교를 잇는 아름다운 순례단을 환영한다는 깃발이 걸려 있다.

이 순례단의 로고는 오른편에 그려진 달팽이다.

달팽이가 상징하는 말은 '느리게, 바르게, 기쁘게'이며 순례단은 시작과 끝을

이 달팽이 구호를 주먹 쥐고 외친다.

처음 금산산사에서 시작한 순례객들은 약 200여명으로 시작했지만 원평에서

많이 탈락하고 120여명이 수류성당까지 동행했고 마지막 코스를 완주한 사람들은

약 80여명이었던 것 같다. 모두들 대단한 열성이었다.

연초록 물결을 따라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내 옆의 한 천주교인

의 소감이었다. 서울에서도 참여한 순례객들이 있었다. 이 순례문화에는

전국에 열려 있어 예약을 받고 있는 모양이었다.

안덕마을의 서쪽 산길은 모악산의 한 줄기로 그 재를 넘으면 전북도립미술관이 나온다고 한다.

미술관 뒷길의 편백나무오솔길을 따라 내려가서 전주시로 갈 수 있다. 마지막 도착지에서

모두 버스를 타고 금산사로 돌아왔다. 오후 4시 30분 정도 되었다.

금산사에 돌아와서 나는 차나무를 살펴보고 왔다. 올해는 5월 동안 기회 닷는 대로 차를 따야 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