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순례길을 열며
분열과 갈등을 뛰어넘어 대화와 소통을 위한 “아름다운 순례길”을 마련하였습니다. 전라북도의 유교, 불교, 원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180km의 “아름다운 순례길”이 바로 그것입니다.
“아무 것도 없는 것 속에 무진장하게 들어 있는 것이 우주입니다.”라고 한 “화엄경”의 말씀처럼, 인간과 개발만을 생각하던 시대를 넘어서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는 시대로의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점에서 우선 “아름다운 순례길”의 의미를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세계 대부분의 순례길이 개별 종교의 특성만을 담고 있거나 역사적으로 종교분쟁과도 맞물려 있었다는 데 비해, ‘종교 간의 대화’가 세계적인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현 상황에서 여러 다양한 종교가 한데 공존하고 있는 전라북도에서 “아름다운 순례길”을 통해 종교 간의 대화의 문을 연다는 점에서도 그 의의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백제시대의 미륵불교, 조선시대의 경세학적인 성리학으로서의 유교, 실학에 바탕을 둔 천주교,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고자 한 동학과 원불교, 근대의 개혁을 강조한 개신교 등, 새로운 정신을 필요로 할 때 그 심장의 역할을 했던 바의 종교가 전라북도에 대부분 그 모태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전라북도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순례길”은 이제 어느 하나의 종교로서만이 아니라 여러 종교와 문화가 더불어서 새로운 정신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바로, 세계가 눈길을 모을만한 발걸음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입니다.
봄의 연초룩을 따라가는 아름다운 순례길
2010년 4월 24일의 코스는 금산사에 원평으로, 다음 수류에서 재를 넘어
안덕건강힐링체험 마을로 하는 19.8킬로미터의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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