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일기

2010 행촌수필문학회 가을문학기행 (2)

차보살 다림화 2010. 11. 14. 21:07

 

 춘추민속관인 문향헌에서의 버섯 전골에 김치부침과 묵무침 나물등에 동동주도 일품이었습니다. 찬이 나오는데로 독이 나서 모자랐다니까요.

특히 문필가들이 문향헌에서의 시사라니 풍류객이 따로 없었습니다요.

이 집의 여러 면이 옛 정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비의 상징인 세월을 지켜온 회화나무와 단풍나무의  빨간 색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주변을 산책하는 맛이 그윽했습니다.

 

 

 

 

 

 문향헌의 안채를 살짝 엿보았습니다. 이곳은 한옥체험 민박도 받는 모양입니다.

전통의 한옥다운 맛이 곳곳에 베어 있습니다.

 

 양반집 후원에 있는 석류나무가 푸른 하늘에 앙징맞게

떠있습니다.

 

 

 

 이웃에도 이런 두 소나무가 일주문을 만들고서 사람을 기다립니다.

 

 

 

이제 대청호반 상류인 장계관광지로 이동합니다.

선조들의 민속자료를  보고 느낄 수 있는 향토전시관도 있습니다.

놀이시설도 있고  정지용 시인의 시문학세계를

느낄 수 있는 멋진  호숫가 공원도 산책할 수 있습니다.

 

 계단을 내려가면 물가 산책로가 아기자기하게 펼쳐집니다. 언덕에는 꽃모양을 나무로 만들어 사철 꽃을 볼 수 있도록 한 재치를

느낍니다.

 쌍아둔 책 앞에서 누군사 사색에 잡깁니다.

 

 빈 가지에 마지막으로 남은 세 개의 감은 까치의 몫일까요. 그림 같이 우리의 눈 맛을 즐겁게 합니다.

 

 조롱조롱 익은 감들이 물 위에 박힙니다.

 

 모자도 벗어 던지고 백기 앞에 섰습니다.

 

 

 옥천은 옥같은 물이 아닙니다. 내가 비옥하다는 뜻인 것을 직접 와서 보니 실감납니다.

장수에서  발원한 금강물줄기가 옥천을 휘돌고 돌아서 대청호를 이루고 있으니까요.  사실 옥천은 대청댐을 만들어

대전 사람들을 살리고 있답니다. 해서 많은 사람들이 대전에 모이게 된 것 같습니다. 어쨌던 옥천은 비옥한 물과 비옥한 땅으로

비옥한 문화의 산실로 오래 지켜질 것 같습니다. 비단 강물 줄기들이 휘돌아 가면서 지줄대다가 때때로 포효를 할 것입니다.

강바람과 강물이 단풍들어가는 나무 숲에서 넓은 벌 동쪽, 아니 사방 끝으로 옛 이야기와 앞으로 꾸밀 이야기들을 속삭이듯

지줄대고 있습니다.  해설피 금빛 드는 강물과 산기슭 새들의 지저귐을 참하 꿈엔들 잊힐 리가 있겠습니까.

 

 

향토민속관에서 이 고장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습니다.

 

 

 막새의 문양으로 보아서 훌륭한 건축물도 많았던 것을 알 수 있었지요.

 

 

 

  옥천의 인물 중에 중봉 조헌 선생은 기억해야 하는 인물인 것을 이곳에 와서 알게 되었습니다.

조선 선조 21년(1588) 중봉 선생이 보은 현감을 사임하고 옥천에 낙향하여 살 때 율곡 이이 선생을 경묘하여 그 뒤를 잇는다 하여

자신의 호를 '후율'이라 하고 후율당이라는 이름의 집을 지었답니다. 그 후율당과 후학을 가르치기 위하여 지은 이지당은 시간이

모자라서 가볼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건축미가 아름답게 보인 이지당의 사진은 역시 강물이 휘돌아 가는 산기슭에

자리하고 있어 공부방으로 좋을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 일정을 표충사에서 조헌 선생을 기리면서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조상의 묘소에 와서 참배하게 되어서 조종영 선생님은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같은 본관이 다르긴 하지만 같은 뿌리의 조씨로서 저도 함께 참배할 수 있었습니다.

 

 

 

묘소로 오르는 계단을 보아서 마을 사람들의 정성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옥천이 내륙에 자리하고 있고 크게 알려진 문화 유적지가 없었기 때문에 걸음 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금강이 옥천 땅를 구석구석 적시고 흐르면서 지줄대었던 이야기를 정지용 시인은 놓치지 않고 문학의 세계에 펼쳐

놓았습니다. 우리들로 하여금 지용을 공부하기 위하여 이 땅의 의미를 길이 새기게 되었습니다.

 

늦가을 해는 어찌 그리 짧은지요. 옥천 IC가 나오기 전에 우리는 고속도로 교각 밑에서 파티를 열였습니다. 그 많은 강물 가를

두고 아늑한 숲을 멀리하고서 말입니다. 고속도로 위를 쌩쌩 달리는 차소리를 지용의 향수 대신 행진곡으로 삼고 한 잔 했습니다.

조종영 선생님과 해설사 선생님과 석별의 정을 나누어야 했으니까요.  길을 다니다 보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전을 벌여 놓고

파티를 열거나 길 가에서 그런 파티를 여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주로 저물녘에 말입니다. 근데 왜 하필 그런 장소에서 파티를

여는지 그 이유를 알았어요. 반드시 그래야 할 이유가 있거든요.  행촌수필문학회 가을기행은 이렇게 마무리했습니다.

맑은 가을 하늘은 어느듯 붉게 물들고 어둑어둑히지는 버스 안에서 남은 여흥이 더 붉게 물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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