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일기

두방 마을, 그랑비아또 카페의 숲

차보살 다림화 2007. 12. 26. 00:35

   

 

 

 

 

 겨울나무

 

싸늘한 햇살 아래
겨울나무는
늠름하고 다사롭네

 

눈바람 날릴 때도
겨울나무는
환하게 떨고 있네

 

아무도 찾지 않는
검은 밤하늘 우러러
달빛 별빛의 비수
온몸으로 받아 마시네

 

겨울나무는
뼈마디에 고인 서슬
뿌리에 맺힌 보석으로
햇꽃잎새 피우리
봄이 오면

 

 

 

 

 

 

 

 

 

 

 

 

 

 

 

 

 

 

 

  겨울숲의 사랑

 

                    김찬일

 

하루에도 몇 번이나 찾아 왔던
강가였지만
함박눈 내리고
당신의 가슴 두텁게 얼어붙기 전에는
그 강을 건널 수 없습니다.
저기 강물에 나목을 그려 넣으며
깊은숨으로 가라앉은 그 숲에
차가운 겨울 빛 자욱히 내리고
짝 잃은 새들이 슬픈 몸짓으로 날아 오르면
나는 건너지 못하는 강에 얼굴 묻고
저문 강에 잠겨 떨고 있는
겨울 숲의 울음을 듣습니다. 
 

겨울에 헤어진 나의 시린 사랑은
  건널 수 없는 강 저편 겨울 숲에
  한 송이 두 송이 떨어지는
  흰눈에 덮여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이제 매운 강물이 얼어도
  그 강을 건너지 못하는
  나의 아픔을 당신에게
  정녕 말하지 않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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