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란?
한마디로 압축하라면 "기다림"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이 끓기를 기다리고
그 물이 한 김 식기를 기다리고
적당히 식은 물을 부어 찻잎이 우려 나기를 기다리고
물 마시듯이 꿀꺽꿀꺽 한 번에 마시지 않고
감질나게 맛과 색과 향을 음미하며
서너 번 나누어 마셔야 하는 긴 기다림.....
차를 마시다 보면 정말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른다.
말이 빗나 갔지만 차를 조금 만드는 사람으로서
차를 마시는 차인들이 먼저 기다려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왜냐하면
차잎이 제대로 자라기도 전에 햇차를 찾는다.
봄에 나는 나물은 보약보다도 좋다는 말이 있긴 하나
정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령 우전(雨前)을 예를 들어 보자.....
우전은 곡우 일주일 전 부터 곡우날까지 만든 차를 말하는데
작년 같은 경우는 곡우 때 쯤에 이미 중작이 시작 되었었다.
우전이라는 단어만 가지고 말을 하자면 우전이 없는 셈이다.
작년 햇차를 화개에서는 대부분 4월 1일 쯤에 덖기 시작했으니
청명차도 할배가 되어 버린 상황이다.
그래서 작년 차는 많이 싱그웠다는 여론이 있었다.
하늘이 주는 기온을 땅 위 사람들이 거역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기다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억지로 절기를 기다려 웃자라 버린 찻잎으로 차를 덖어야 한다고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는 성숙한 맛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조금 큰 잎으로 덖어 내더라도 제대로 된 맛을 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공급자는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하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제다인으로서는 부끄러운 일들도 아주 가끔 있다.
잎이 어리면 우전이고 우전이면 무조건 좋은 차라고 생각하는 일부가 있기에
세작을 하는 도중에도 어린 잎만 따서 우전이라고 만들어 내는 경우이다.
더군다나 올 해는 중작을 줄이겠다고 말하는 제다인들이 늘어만 간다.
왜냐하면 마시는 차인들이 중작이나 대작은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 차맛을 알고 외면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우전만이 제대로 된 차인지
잘 모르겠지만 결국은 모두가 손해일 것이다.
우전만 만드는 제다인들이 늘어 나다 보면 찻잎이 없어 고민하게 될 것이고
그러다 보면 우전 가격은 치솟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현실이 그렇다.
화개 야생차(개인적으로는 방목형 야생차라고 생각함)는
대부분 가내 수작업이다.
농민들이 직접 차나무를 재배하고 차를 만든다.
먼저 수익이 좋아야 하는데 차를 만드는 기간이 짧다는 것은 그 만큼
경제성이 낮다는 것이다.
그 이유만으로 중작이나 대작을 마시자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전문인이 아니라 중작이나 대작의 장단점을 말 할 수는 없으나
오히려 맛이 뛰어난 경우도 드물지 않다는 것이다.
분명 한 것은 오래 차를 마신 차인들 일수록 중작을 선호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나 역시 우전은 맛보기용으로나 마시지 세작이나 중작을 즐겨 마신다.
물론 대작 역시 따로 만들어 두었다가 찾아 온 분들에게 선물을 하기도 한다.
만드는 사람이 먹기 어려운 차를 선물할 수는 없다.
그 만큼 대작도 그리 마시기 어려운 차가 아니기 때문이다.
기온이 올라가다 보면 우전을 만드는 시기가 겨우 사나흘 정도 밖에 안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럴 경우 예상 했던 차의 양을 만들지 못한다.
또 세작을 다음 날 부터 만들어야 한다면 우전 마지막 날 비빈 차는
차 잎이 크다.세작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공장에 물건 찍어 내듯이 똑같이 나무잎을 자라게 할 수도 없으니
차잎의 크기만 가지고 따진다면
정말 우전 보다도 더 어린 유월의 촉차가
아마 3월에 딴 촉차라고 해도 믿을 지 모른다.
믿고 기다리자는 말이다.
너무 성급하다 보면 제다인이나 음다인이나 자칫 제대로 된 차를 맛보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어서 이런 생각들을 적어 본다.
주제가 없는 글일 수도 있으나 왜 중작이나 대작을 외면하는지
자숙하는 마음이 더 크게 이는 것도 사실이다.
젖내나는 우전도 좋지만 차의 성분이 밸때로 밴 그런 차도..
입맛 들이기 나름일 게다
무엇보다 정성담아 만든 차가 좋은 차 아닐까 싶다.
새삼 꼴딱새며 솥작업 할 때 가 그립다.
...()...
한마디로 압축하라면 "기다림"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이 끓기를 기다리고
그 물이 한 김 식기를 기다리고
적당히 식은 물을 부어 찻잎이 우려 나기를 기다리고
물 마시듯이 꿀꺽꿀꺽 한 번에 마시지 않고
감질나게 맛과 색과 향을 음미하며
서너 번 나누어 마셔야 하는 긴 기다림.....
차를 마시다 보면 정말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른다.
말이 빗나 갔지만 차를 조금 만드는 사람으로서
차를 마시는 차인들이 먼저 기다려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왜냐하면
차잎이 제대로 자라기도 전에 햇차를 찾는다.
봄에 나는 나물은 보약보다도 좋다는 말이 있긴 하나
정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령 우전(雨前)을 예를 들어 보자.....
우전은 곡우 일주일 전 부터 곡우날까지 만든 차를 말하는데
작년 같은 경우는 곡우 때 쯤에 이미 중작이 시작 되었었다.
우전이라는 단어만 가지고 말을 하자면 우전이 없는 셈이다.
작년 햇차를 화개에서는 대부분 4월 1일 쯤에 덖기 시작했으니
청명차도 할배가 되어 버린 상황이다.
그래서 작년 차는 많이 싱그웠다는 여론이 있었다.
하늘이 주는 기온을 땅 위 사람들이 거역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기다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억지로 절기를 기다려 웃자라 버린 찻잎으로 차를 덖어야 한다고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는 성숙한 맛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조금 큰 잎으로 덖어 내더라도 제대로 된 맛을 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공급자는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하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제다인으로서는 부끄러운 일들도 아주 가끔 있다.
잎이 어리면 우전이고 우전이면 무조건 좋은 차라고 생각하는 일부가 있기에
세작을 하는 도중에도 어린 잎만 따서 우전이라고 만들어 내는 경우이다.
더군다나 올 해는 중작을 줄이겠다고 말하는 제다인들이 늘어만 간다.
왜냐하면 마시는 차인들이 중작이나 대작은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 차맛을 알고 외면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우전만이 제대로 된 차인지
잘 모르겠지만 결국은 모두가 손해일 것이다.
우전만 만드는 제다인들이 늘어 나다 보면 찻잎이 없어 고민하게 될 것이고
그러다 보면 우전 가격은 치솟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현실이 그렇다.
화개 야생차(개인적으로는 방목형 야생차라고 생각함)는
대부분 가내 수작업이다.
농민들이 직접 차나무를 재배하고 차를 만든다.
먼저 수익이 좋아야 하는데 차를 만드는 기간이 짧다는 것은 그 만큼
경제성이 낮다는 것이다.
그 이유만으로 중작이나 대작을 마시자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전문인이 아니라 중작이나 대작의 장단점을 말 할 수는 없으나
오히려 맛이 뛰어난 경우도 드물지 않다는 것이다.
분명 한 것은 오래 차를 마신 차인들 일수록 중작을 선호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나 역시 우전은 맛보기용으로나 마시지 세작이나 중작을 즐겨 마신다.
물론 대작 역시 따로 만들어 두었다가 찾아 온 분들에게 선물을 하기도 한다.
만드는 사람이 먹기 어려운 차를 선물할 수는 없다.
그 만큼 대작도 그리 마시기 어려운 차가 아니기 때문이다.
기온이 올라가다 보면 우전을 만드는 시기가 겨우 사나흘 정도 밖에 안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럴 경우 예상 했던 차의 양을 만들지 못한다.
또 세작을 다음 날 부터 만들어야 한다면 우전 마지막 날 비빈 차는
차 잎이 크다.세작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공장에 물건 찍어 내듯이 똑같이 나무잎을 자라게 할 수도 없으니
차잎의 크기만 가지고 따진다면
정말 우전 보다도 더 어린 유월의 촉차가
아마 3월에 딴 촉차라고 해도 믿을 지 모른다.
믿고 기다리자는 말이다.
너무 성급하다 보면 제다인이나 음다인이나 자칫 제대로 된 차를 맛보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어서 이런 생각들을 적어 본다.
주제가 없는 글일 수도 있으나 왜 중작이나 대작을 외면하는지
자숙하는 마음이 더 크게 이는 것도 사실이다.
젖내나는 우전도 좋지만 차의 성분이 밸때로 밴 그런 차도..
입맛 들이기 나름일 게다
무엇보다 정성담아 만든 차가 좋은 차 아닐까 싶다.
새삼 꼴딱새며 솥작업 할 때 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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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천시무형문화재10호범패와작법무
글쓴이 : 모봉형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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