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이유
마종기
꽃이 피는 이유를
전에는 몰랐다.
꽃이 필 적마다 꽃나무 전체가
작게 떠는 것도 몰랐다.
꽃이 지는 이유도 전에는 몰랐다.
꽃이 질 적마다 나무 주위에는
잠에서 깨어나는
물젖은 바람소리
사랑해본 적이 있는가,
누가 물어보면 어쩔까.
2009년 2월 15일부터 베란다의 천리향이 이렇게 피기 시작했습니다.
향이 정말 감미로워서 하루의 생동감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닉네임을 천리향으로 부르시는 분이
천리향을 한번도 못 보았다고 해서 꽃과 향기를 보내고 싶습니다.
야생에서는 아직도 한 달여를 지나야 필 것이지만
2009년 2월 23일 제주도 민속촌의 꽃밭에서는 천리향과 매화가 향을
발하여 주변을 향그럽게 하고 있습니다.
2009년 2월 23일 탐라의 봄 꽃들
눈 속에서도 핀다는 탐라의 복수초 꽃
돌하르방 공원에 핀 수선화
사상이라는 꽃(동백꽃 류) 과 동백꽃
현무암 돌담 안의 유채밭에서
매화 향이 맴도는 돌담길
어디선가 좋은 향이 발길을 붙잡아서, 둘러보니 야생의 키 작은 천리향이 있었다.
베란다의 천리향보다 잎과 꽃이 더 튼실하다. 그러나 향이 익숙해서 얼른
찾을 수 있었다.
제주에서 키 큰 동백이 가로수를 이루고 있는 곳이 많다.
동백꽃이 한창이다.
우리집 베란다의 천리향과 춘란
춘란분에서 새 촉이 이렇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거칠은 흙을 뚥고 오르는 것을 보면 새 힘이 솟습니다.
2월 17일 사진입니다.
오늘 2009년 2월 25일 지금은 꽃대가 더 자랐습니다.
춘란 꽃이 피면 다시 꽃편지를 띄울 수 있을까?
천리향도 많이 피어서 밖에서 들어올 때
거실로 베어 나온 향이 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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