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나무야 잘 살아다오
경기전 앞 태조로는 지금 회화나무에 꽃이 만발하였습니다.
비오는 날 촉촉한 거리에 들어서니 꽃잎이 눈발처럼 내려
물에 어리고 있어요. 너무 아름다운 거리 같이 걷고 싶지요?
회화나무는 나쁜 세균이나 잡균을 물리친다고 해서 집 담에서 심었다고 합니다.
전주에는 아중리 가는 길과 효자동 거리에 회화나무 가로수가 늘어서 있어요.
회화나무로 해서 전주시는 청정한 거리를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경기전 뜨락의 회화나무
여름마다 하늘을 배경으로 높다란 실가지에 유백색 꽃숭어리를 한 소쿠맀기 이고 있다가
눈발처럼 내려줍니다. 아까시잎처럼 귀여운 잎새들이 흔들리면 눈을 깜박거리는 듯 하답니다.
콩꼬투리 같은 열매가 달랑이기도 하지만 목질이 강한 나무입니다. 그 실팍한 등걸에 기대서서
락눈 내르는 정경을 바라보면 참 그윽해지곤 하지요. 올해는 높다란 가지 한 쪽에만 꽃숭어리가 보입니다.
몇 백 년의 세월을 이 뜨락에서 영고성쇠를 겪었을까요
옹이가 혹이 되어 붙었고 오른 쪽 높은 곳에 거북이 모양의 혹이 몸체에 착 붙어 있습니다.
충남의 해미읍성에 갔을 때 회화나물를 눈여겨 보지 않았는지만 거목에 천주교신자들의 머리채를 매달아 고문했던
삼백여 년짜리 나무가 회화나무였다고 김용옥은 말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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