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암사 대웅보전
바위 하나 열고
내려 앉은 선녀인가
한 마리 나비인가
다시는 날지 못한다
겹처마 지붕 떠받치고 있는
쇠서 받침들의 무늬는
아침 햇살에 가슴 연
하늘의 마음 조각들
울금바위
강명수
무엇이 있을까
쪽빛 보자기로 덮어둔 하늘시렁위엔
별, 달, 구름, 번개
이것 말고 뭔가 특별한 음식이 있을 거야
가끔씩 보자기를 걸고서
촉촉한 봄비 나누어주는 걸 보면
하얀 눈 뚝뚝 떼어주지만
이것들은 억 년 전부터 먹어왔던 음식
이젠 바닷속 탱탱한 지느러미 맛이 필요해
오늘밤은
굳은 결심을 하고 하늘 담을
훌쩍 넘어야지
그러나
훔쳐온 것은 금덩이가 아니라
순수한 신의, 온 세상에
환하게 퍼진다
*울금바위는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 개암사 산능선에 하늘높이 우뚝솟은 바위
울금바위 너머
하늘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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