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일기

개암사, 사찰 건축미를 찾아서

차보살 다림화 2009. 8. 25. 12:28

 

 

 

 

 

 

 

 

 

 

 

 

개암사 대웅보전

 

바위 하나 열고

내려 앉은 선녀인가

한 마리 나비인가

다시는 날지 못한다

 

겹처마 지붕 떠받치고 있는

쇠서 받침들의 무늬는

아침 햇살에 가슴 연

하늘의 마음 조각들

 

 

 

 

 

 

 

 

 

울금바위

 

              강명수

 

무엇이 있을까

쪽빛 보자기로 덮어둔 하늘시렁위엔

별, 달, 구름, 번개

이것 말고 뭔가 특별한 음식이 있을 거야

가끔씩 보자기를 걸고서

촉촉한 봄비 나누어주는 걸 보면

 

 

하얀 눈 뚝뚝 떼어주지만

이것들은 억 년 전부터 먹어왔던 음식

이젠 바닷속 탱탱한 지느러미 맛이 필요해

오늘밤은

굳은 결심을 하고 하늘 담을

훌쩍 넘어야지

 

 

그러나

훔쳐온 것은 금덩이가 아니라

순수한 신의, 온 세상에

환하게 퍼진다

 

 

*울금바위는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 개암사 산능선에 하늘높이 우뚝솟은 바위

 

 

울금바위 너머

하늘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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