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의 인구, 남한 면적의 97배. 그러나 이러한 수치로 표현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13억의 사람들은 다시 수많은 민족으로 나뉘어지고, 끝이 없을 것만 같은 광활한 땅에서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 살고 있다. 중국을 이루고 있는 23개의 성(省)의 면적은 어지간한 나라의 영토보다 넓고, 각각의 문화도 서로 다르다고 한다. 그래서 중국을 한마디로 정의 내리는 것은 불가능하고 '중국은 어떠하다'라는 표현자체가 모순된 것이다.
이토록 넓고 다양한 문화를 가진 중국에서 소문난 특산물은 우리의 지역특산물과는 다른 차원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바로 '운남성'의 특산물인 '보이차()'이다.
보이차는 '차(茶)'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에서도 유명한 명차 중의 명차이다. 오랜 역사를 통해서 황제에게 바쳐지던 '공차'였으며 중국인들의 건강을 지키고 장수하게 한 차로, 이제는 세계적인 차의 반열에 올라 여러 나라에 소개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몇 차례에 걸쳐 '곤명'에 다녀온 것은 '보이차'를 아침편지가족과 꽃마주민에게 소개하기 위해서였다.
2007년 '티벳 샹그리라 명상여행' 답사에서 시작된 '보이차 공부'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보이차의 가격과 품질에 대한 신뢰가 없었기 때문에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심혈을 기울이게 되었다.
사실 한국의 보이차 시장은 가까운 일본이나 대만에 비해 좋은 편은 못 된다. 한국의 보이차 문화는 '5년된 보이차다, 10년된 보이차다'하는 '햇수'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보이차의 '나이' 못지 않게 중요한 찻잎의 산지, 원료의 등급, 제조 공장(차창) 등은 뒷전으로 밀려버린 모양새가 되었다.
물론 보이차는 다른 종류의 차와는 달리 오래될 수록 맛이 좋아지고 가치가 올라가는 특징이 있지만, 정작 일반 소비자들이 상점에서 보이차를 구입할때는 햇수를 검증할 방법이 거의 없다. 실제로 곤명의 보이차 도매시장에서도 15년 이상된 보이차는 자신들이 마실 것 외에 판매용으로는 가지고 있지 않다는데 한국의 일부 찻집에서는 처음 본 손님들에게도 권하고 있으니 그 햇수의 진정성이 쉽게 믿어지지는 않는다.
보이차는 어렵다. 누군가는 보이차를 '와인'에 비유했다. 전문가 수준에 이르지 않고서는 좋은 보이차를 감별하기 어렵다. 그래서 좋은 와인을 감별하고 추천하는 역할을 하는 '소믈리에'처럼 좋은 보이차를 검증하고 소개할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소개자가 필요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꽃마 보이차'의 등장은 보이차 매니아에게 복음과도 같은 것이며, 처음 보이차를 대하는 사람에게도 '첫 잔부터 믿고 마실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맛과 품질은 물론 가격 면에서도 그 어느 곳에서도 접하기 어려운 최고급 보이차로, 시간이 지나고 해가 갈수록 그 맛과 가치는 더욱 올라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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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최동훈실장,김지웅대리 사진/김지웅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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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중국 운남성 곤명시. 꽃마주민에게 좋은 보이차를 소개하기 위해 보이차의 고향, 운남에 오게 되었다.
운남의 성도인 곤명시는 지리적으로 남쪽에 위치해 있지만 해발이 높아 일년 사시사철 봄과 같은 날씨를 가지고 있다. 높게 솟은 빌딩 사이사이로 오랜 세월을 버텨온 건물들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 운남은 다양한 소수민족이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는 곳이다. 보이차도 난창강 유역의 제일 오래된 원주민 '복인'이 처음으로 생산해 마시던 차에서 유래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군데군데 엿보이는 옛스런 풍경이 정감있다.
이번 방문의 주된 목적은 보이차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중국의 국영기업 중국차업유한공사( 줄여서 )를 만나는 것이다. 이곳이 바로 '곤명차창()'으로 '중차'가 직접 운영하는 보이차 생산 공장이며, 맹해차창, 하관차창과 더불어 보이차의 3대 차창으로 꼽힌다.
곤명차창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 위생복을 입고 소독을 하고 있는 최동훈실장. 중국에 대한 흔한 선입견과는 달리 위생관리가 체계적으로 잘 되어 있다.
1차로 가공된 원료를 하나하나 사람의 손을 통해 다시 걸러내고 분류하고 있다.
한눈에 봐도 중국 운남 각처에 난립해 있는 소규모의 다른 차창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와 잘 정돈된 시스템을 확인 할 수 있다. 보이차 제조 과정을 점검하고 있는 최동훈실장.
1차 가공된 보이차잎에 수증기와 압력을 가해서 하나의 덩어리로 만들어 내는 '긴압과정'
성형이 완료된 보이차를 꺼내보고 있는 최동훈실장과 중국인 장핑님. 장핑님의 딸이 한국 유학중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알게 된 것이 인연이 되어 꽃마와 만나게 되었고, 꽃마와 중차의 다리 역할을 해주었다.
곤명차창의 책임자 쟝샤오란 창장(맨 오른쪽)이 차창의 구석구석을 직접 안내했다.
간편하게 마실수 있도록 1회 분량으로 포장된 보이차도 있다. '소타차'라 불리운다.
완성된 보이차. 이렇게 납작한 원형의 보이차는 그 모양이 떡과 같다하여 '병차'라고 부른다.
생산이 완료된 보이차는 마지막으로 포장을 한다. 병차를 7개 단위로 묶어 대나무 껍질로 포장한다. 이것을 '칠자병차'라 부른다.
곤명차창을 다 둘러보고 나서. 왼쪽부터 쟝샤오란 창장, 장핑님, 쟝용신주임, 최동훈실장, 쟝첸
곤명 시내에 있는 보이차 도매시장 중 한 곳. 이곳 도매시장에만 500여개의 상점이 모여있는데, 운남에는 이러한 규모의 도매시장만 3곳 정도 있다. 곤명에서는 공항이나 백화점, 길거리 어느 곳에서나 보이차 판매하는 곳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곤명차창 보이차 생산 책임자인 쟝용신주임의 아들, 쟝첸이 직접 경영하는 보이차 가게에서 차를 대접받았다. 이 가게는 중차의 보이차만 취급하는 곳이며, 쟝첸은 이날 만난 인연으로 '보이차 마시는 법'을 꽃마주민에게 직접 소개했다. 아래 <꽃마 보이차 할인 주문하기>에 있는 '보이차 마시는 법' 동영상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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