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웃음을 새봄, 꽃처럼 활짝 웃읍시다. 바야흐로 봄이 만개(滿開)다. 개나리 진달래는 이미 지천이고, 산수화며 매화도 흐드러졌다. 목련이 망울을 터뜨리더니, 벚꽃도 이번 주면 한창일 게다. 말 그대로 ‘이 꽃 저 꽃 온갖 꽃’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며 ‘날 좀 보라’고 활짝 들 웃고 있다. 그러고 보면, 우.. 영상일기 2007.03.26
애오잠병서 애오잠병서(愛惡箴幷書) 고려 공민왕 때 문신 이달충(李達衷)의 자는 지중(止中)이고, 호는 제정(霽亭)이다. 동문선에 수십 편의 글이 전해오며 문집으로 “霽亭集”이 있다. 이 글은 그의 호 止中에서도 어느 정도 짐작이 가지만 그의 성품의 일단이 잘 드러나 있다. 많은 사람들의 자기에 대한 평가가.. 영상일기 2007.03.26
해석과 형상화 해석 解釋 에서 형상화 形象化 까지/손광성 글쓰기의 기본은 나와 나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에 대한 해석(解釋)에서 출발한다. 세계란 사물뿐만이 아니라 사람과 사건까지 포함한 개념이다. 다시 말해서 글을 쓴다는 것은 세계라고 하는 텍스트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 하는 데에서 출발한다는 .. 영상일기 2007.03.15
세한도 세 한 도(歲寒圖) 윤 모 촌 소한(小寒) 추위로는 이른 셈인데,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추위가 여러날 째 계속된다. 북창(北窓)으로 반사해 들어오는 눈(雪)빛에 벽이 밝고, 까치짖는 소리가 지붕 위에 차다. 걸어놓은 새해 수선(水仙) 그림 달력이, 찌들은 벽면에 오히려 어울리질 않는다. 매일생한 불매.. 영상일기 2007.03.15
조매 조매(造梅) 윤 오 영 S양이 만든 매화. 꽃은 흡사하다. 진가(眞假)를 구별하기 어려울 만큼 묘한 솜씨다. 그러나 아깝게도 사화(死花)를 면치 못했다. 그 줄기와 가지에 병통이 있다. 조화(造花)의 묘는 다만 화형情濕)이 비슷한 데 있지 않고 그 화심 (花心)을 그려내는 창작력에 있다. 풍죽(風竹)을 그리.. 영상일기 2007.03.15
삼밭에 죽순 나니 삼밭에 죽순 나니 김 수 봉 삼은 삼밭에서 쑥쑥 자랐습니다. 어느새 일곱 살배기 아이들 키를 넘게 컸습니다. 주인네가 두 번씩이나 솎음질을 해 주어서 걸리적거리는 것 없이 뻗쳐오르며 활개를 펼칩니다. 밑에서 자라 오르는 쑥줄기같은 것은 비웃어버려도 됩니다. 제깟것들이 삼을 따라서 커 오른.. 영상일기 2006.06.16
부월채(斧鉞采) 부월채(斧鉞采) 신 진 탁 어려서부터 동자로 입산생활을 했다면 별 문제는 없을 것을 속세에 살다가 삶의 노정에 끝간데로 찾아든 곳이 산사였다. 때로는 벗어나고자 몸부림도 쳤지만 이 길이 내 삶인 것을 하며 스스로 위안 삼았으나 가슴 재우기 여러 번 누가 씌워 놓은 너울도 아닌데 스스로 얽혀 .. 영상일기 2006.06.16
천리채(穿籬采) 천리채(穿籬采) 신 진 탁 매미껍질 벗듯 육신의 옷을 가볍게 벗어 놓고 가고 싶었던 곳이 바로 산사였다. 그러나 하루 이틀이 지나 열흘이 되면서 자연의 섭리로 필수 영양분과 술의 욕구가 나타나 뼈아픈 통한의 몸부림을 쳐야했다. 그러나 불자들이 자기 믿음에 대한 무지함을 알면? 그리고 뒷전에 .. 영상일기 2006.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