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도 아직 꽃샘 추위가 남았던가. 잎샘 바람인가.
아침7시 반 쯤에 잠시 동녘의 햇살이 거실로 들어와서 반가웠다.
그러나 이내 햇빛이 사라지고 하늘이 어두워졌다. 잔뜩 골이 난 찌푸린 얼굴이다.
박물관에 가는 날. 점심때가 되어서 식당에 가려면 뒷동산을 올려다 보게 된다.
하얀 꽃들이 만개한 나무가 언덕 위에 여럿 있다. 향기가 풍겨와서 입안이 달콤했다.
약간 먼 거리에서 보면 매화인가 하지만. 매화가 지고 나면 피어나는 자두꽃이다.
친구는 자두꽃을 처음 보았다고 사진을 찍자고 했다.
박물관 본관 앞 뜰의 동백꽃
정념을 품은 채 흥건히 땅을 적시고
하늘을 우러르고
동백꽃은 세 번 핀다지요.
나무에
땅에
사람의 가슴 속에
얼마나 많은 젊은 생명들이
이렇게 목숨을 거두었을까
애통해라 비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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