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향기 신묘한 다림화

4월에도 아직 꽃샘 추위가 남았던가. 잎샘 바람인가. 아침7시 반 쯤에 잠시 동녘의 햇살이 거실로 들어와서 반가웠다. 그러나 이내 햇빛이 사라지고 하늘이 어두워졌다. 잔뜩 골이 난 찌푸린 얼굴이다. 박물관에 가는 날. 점심때가 되어서 식당에 가려면 뒷동산을 올려다 보게 된다. 하얀 꽃들이 만개한..

자신의 삶과 닮은 얼굴 혹시 가까운 곳에 겨울이 있다면 그 속을 좀 들여다 보십시오. 그 거울 속에 있는 얼굴의 표정과 빛을 보십시오,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요, 자신이 살아온 삶의 과정들을 닮고 있습니다. 슬픈 일이 많았다면 슬픔이 담겨 있을 것이고, 고통스러운 일이 많았다면 내 얼굴 어딘가에 ..

섬진강 둘레길을 걸으면서 2010년 3월 27일 '책읽기운동전북본부'에서 주관하는 섬진강둘레길 천천히 걷기 모임에 참가하였다. 최근에 제주도에서 '올레길'이 열린 이래 전국에서 각 지방마다 둘레길 천천히 걷기가 유행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교육열은 세계에서도 유례를 볼 수 없는 현상이다. 빗나..

언제 다시 볼 지 모르는 설경입니다. 경기전 사고史庫 앞에는 아름다운 나무들이 지난 역사의 흔적들을 안고 있습니다. 춘삼월의 눈으로 하여 행운처럼 경기전의 사계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명희 문학관 옆에는 새로 지은 한옥이 있는데, 부채 박물관이 될 거라고 합니다. 백매 한 두 송이 터지..

어느 한문과 나무박사의 말을 빌리자면 소나무의 松자는 공변될 공자를 합성해 공후등 벼슬을 의미하며 그래서 소나무 송자는 공작이란 벼슬을 말한다고 솔이란 말도 으뜸을 뜻하고 언제부터 누가 소나무에게 벼슬을 내렸을까? 소나무를 아주 많이 사랑해서... 조선시대까지 한국사람은 소나무로 집..

설중매 수줍은듯 화사하던 홍매화 눈꽃 속에 묻힐 줄이야 차마 걸음 떼지 못하여 다시 오실 것을 어찌 몰랐을까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듯한 눈매는 기쁨일까 슬픔일까 안타까움일까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 오랜 기다림의 감격적인 해후 꿈인 듯 생시인 듯 허리 꾸부러진 고매는 아직 꿈 속이어라 청매 ..

봄 보아요 봄 '봄 찾아 해매다가 돌아와 보니 뜰 안에 매화가 피었더라' 이제는 더 이상 바람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지요 봄 꽃들이 내 옆에 피고 있는 것을 두고서 춘란화는 서향 나무 꽃 피면 그 향을 미리 알고서 고개를 쑤욱 내밀지요. 경기전 사고 앞에 백매 나무 세 그루 있는데요, 두어 송이 터트렸..

이화 유치원 마당에 전시된 어린이 그림 이예준의 그림 <전주 할머니 댁에 가는 길> 기차 타고 가는 길에서 어떻게 산 꼭대기에 집을 그렸을까 아마도 산 꼭대기에 있는 정자를 보았던 것일까. 어디서 보았는지 물어봐야겠다. 친구들 사이에 있는 예준이. 수료식을 마친 아이들의 부모님들은 이층..